천문학자의 책상

천문학자의 책상에 놓인 외국 프로그램, 번역 없이 쓸 수 있을까?

트래블허즈번드 2025. 7. 9. 14:00

천문학은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문이다.
그만큼 천문학자들의 책상 위엔 대부분 외국 프로그램, 특히 영어 기반의 도구들이 놓여 있다.
Stellarium, Astropy, Aladin, DS9 같은 소프트웨어는 관측, 분석, 시뮬레이션, 데이터 시각화에 꼭 필요한 도구지만 입문자나 일반인에게는 언어 장벽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천문학자의 책상에 놓인 이 프로그램들, 과연 번역 없이도 쓸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실제 천문학자들이 사용하는 외국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한글 번역이 없어도 무리 없이 사용하는 방법과 학습 전략, 그리고 언어보다는 기능 이해 중심으로 접근하는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한 남자가 프로그램 화면이 띄어진 모니터를 보고 있는 사진

 

천문학자의 책상 위, 왜 외국 프로그램이 기본일까?

천문학은 오래전부터 국제 공동 연구가 활발한 분야다. 대형 관측소, 우주망원경, 위성 프로젝트는 거의 모두 미국(NASA), 유럽(ESA), 일본(JAXA) 등에서 주도하고 있고 관련 소프트웨어도 대부분 영어권에서 개발된다.

실제 천문학자의 책상 위에 설치된 주요 프로그램들은 모두 영어 기반이다:

  • Stellarium: 하늘 시뮬레이션 (프랑스 개발이지만 UI는 영어 중심)
  • SAOImage DS9: FITS 이미지 분석 도구 (미국 CfA에서 개발)
  • Aladin Sky Atlas: 가상 천체 지도 툴 (프랑스 개발, 영어 UI)
  • Astropy: 파이썬 기반 천문 라이브러리 (전 세계 기여자 참여)
  • TOPCAT: 천문 데이터 테이블 분석 툴 (영국 개발)

이처럼 천문학 관련 전문 도구는 대부분 영어를 기본 언어로 채택하고 있으며 한글 번역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초보자나 학생이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기능 중심의 훈련간단한 전략만 익히면 영어 몰라도 천문학자처럼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언어보다 기능! 가장 많이 쓰이는 천문 프로그램 TOP 5

① Stellarium (하늘 시뮬레이터)

  • 용도: 실시간 별자리 보기, 위치 확인, 시간 여행
  • 언어지원: 한글 UI 지원
  • 추천 이유: 입문자도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

Stellarium은 번역 없이도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한글 번역이 탑재돼 있으며, 기본적인 UI는 ‘시간 조절’, ‘줌’, ‘위치’, ‘대상 선택’ 중심으로 단순하다. (예: “오리온자리 찾기” → 검색창에 Orion 입력 → 화면에서 자동 추적)

 

<활용 팁>

  • UI 언어는 ‘설정 → 언어’에서 한국어로 쉽게 변경 가능
  • 단축키만 익혀도 대부분의 기능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 초등학생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사용자 친화적 구조

② SAOImage DS9 (FITS 이미지 분석)

  • 용도: 우주망원경 이미지 보기, 밝기 조절, 좌표 분석
  • 언어지원: 영어 전용
  • 추천 이유: 직관적 GUI, 버튼 중심 구조

DS9은 전문 분석 툴이지만 UI는 간단한 버튼 구조로 되어 있어, 기능만 익히면 언어 없이 사용 가능하다.

 

<기본 메뉴>

버튼 기능
File → Open 이미지 불러오기 (FITS 등)
Scale → Log 밝기 대비 조절
Zoom → Fit 전체 화면 보기
Region → Circle 천체 좌표 측정용 원 표시
 

<활용 팁>

  • 핵심 메뉴는 몇 가지 뿐이므로 → 한글로 된 DS9 메뉴맵 PDF만 프린트해 책상 옆에 두면 해결
  • 실제 천문학과에서도 이렇게 초급 강의를 진행함

③ Aladin Sky Atlas

  • 용도: 별, 은하 위치 검색, 다중 파장 데이터 비교
  • 언어지원: 영어 UI, 일부 프랑스어
  • 추천 이유: 검색창 중심의 기능 구성

Aladin은 UI가 복잡해 보이지만 기능은 대부분 검색창 + 드래그 앤 드롭으로 구성되어 있어 언어보다는 기능 흐름을 익히는 게 더 중요하다.

 

<예시 시나리오>

  1. 검색창에 “M31” 입력 → 안드로메다 은하 위치 표시
  2. 오른쪽 탭에서 “DSS”, “2MASS”, “GALEX” 클릭 → 다중 이미지 중첩
  3. 좌표 확인 → Region 도구로 박스 선택

<활용 팁>

  • 알파벳으로 천체 이름만 입력하면 결과가 뜬다 (예: “Sirius”, “NGC 7000”)
  • 영어 모른다고 막히는 단계 거의 없음

④ TOPCAT

  • 용도: 수만 개의 천체 데이터를 표 형태로 분석
  • 언어지원: 영어 전용
  • 추천 이유: CSV 파일 기반의 시각화 툴

TOPCAT은 천문 데이터를 표 형태로 불러오고, 그 안의 값들을 그래프로 표현하거나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영어 UI지만 자주 쓰는 메뉴는 다음과 같다:

메뉴 기능
File → Load Table 테이블 파일 열기 (CSV, VOTable 등)
Views → Plot 데이터 시각화
Columns 변수 목록 확인
Subset 조건 필터링 기능
 

<활용 팁>

  • Excel 수준의 테이블 경험이 있다면 큰 무리 없이 사용 가능
  • 국내 대학원 수업에서도 한글 설명 PDF로 가이드 제공

⑤ Astropy (Python 라이브러리)

  • 용도: 천문 계산, 단위 변환, 시간 변환, 좌표 계산
  • 언어지원: 코드 기반 (영어 주석)
  • 추천 이유: 기능 자체가 ‘언어’보다 ‘수식’에 가까움

Astropy는 영어로 된 API를 가지고 있지만 그 자체가 “명령어 기반”이기 때문에 영어 몰라도 구조만 이해하면 사용 가능하다.

 

<예시>

python

from astropy.time import Time
t = Time("2024-07-15 21:30:00")
print(t.jd)     # 율리우스 날짜로 변환
 
 

<활용 팁>

  • 구글 번역기와 함께 쓰면 모듈 설명도 충분히 이해 가능
  • 예제 코드를 그대로 복사해보며 익히면 된다

 

천문학자는 어떻게 언어 장벽을 넘을까?

실제 천문학자들도 모든 영어를 완벽히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언어 문제’를 해결한다.

 

1) 기능 중심 사고
   → 메뉴명을 해석하려 하지 않고 “이 버튼은 뭐지?” 식으로 접근
   → 반복 사용으로 기능 기억

 

2) 자주 쓰는 메뉴만 미리 정리
   → DS9, Aladin, TOPCAT 등은 메뉴가 많지만 자주 쓰는 건 10개 미만
   → 한글 요약본 프린트 또는 포스트잇 활용

 

3) 예제 따라하기 → 구조 체득
   → 메뉴 설명을 읽기보다, 예제를 실행하며 자연스럽게 구조 익힘
   → ‘사용 중심’ 학습

 

4) 영어→기능 사전 제작
   → 직접 만든 메뉴 매뉴얼로 ‘한글 단어 – 영어 기능’ 연결
   → 실제 대학원생들 사이에 공유되기도 함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천문학적 사고']

천문학자의 책상 위 외국 프로그램들은 처음 보면 낯설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대부분 기능 중심이고, 메뉴도 단순하며, 반복 사용으로 금세 익숙해진다.

중요한 건 영어를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기능의 흐름을 파악하고 직접 손으로 조작해보는 경험이다.

천문학자는 영어를 ‘이해’해서 쓰는 게 아니라, 기능을 ‘반복’해서 자기 손에 익힌다.

오늘 당신도 한 번 DS9을 열고 “File → Open”으로 은하 하나를 열어보자. 그 순간, 언어는 더 이상 장벽이 되지 않는다.

 

[천문학자가 자주 쓰는 외국 프로그램 & 번역 필요도]

  프로그램명 기능 한글 지원 변역 없이 사용 가능도
1 Stellarium 별자리 시뮬레이터 ✅ 완전 지원 매우 쉬움
2 DS9 FITS 이미지 분석 ❌ 없음 메뉴맵 있으면 가능
3 Aladin 다중 이미지 조회 ❌ 없음 중간 난이도
4 TOPCAT 천문 데이터 분석 ❌ 없음 기본 표 활용 가능
5 Astropy 계산 라이브러리 ❌ 없음 예제 중심 사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