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대부분의 천문 관측은 디지털로 이루어진다. 고감도 CCD 센서, 실시간 스펙트럼 분석, AI 기반 신호 탐지…모든 것이 ‘빠르고 정확하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자의 책상 한쪽에는 여전히 빛바랜 필름 사진이 놓여 있다.그것은 단순한 옛 자료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을 기록한 유일한 창,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과학적 유산이다.이 글에서는 천문학자들이 왜 필름을 지금도 보관하고 연구하는지, 그 자료들이 왜 디지털보다 더 오래가는 가치로 평가되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주는지 소개한다. 천문학에서의 필름 : 빛의 흔적을 물성으로 남긴 기록천문학에서 필름은 단순한 사진이 아니다. 그건 ‘빛의 직접적 흔적’이다.광학 망원경으로 별을 촬영하면, 그 빛이 필름의 감광면에 물리적으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