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자의 책상은 특별한 실험실이 아니다.거기엔 먼지를 머금은 수첩 한 권, 바래진 별자리판, 구겨진 관측 스케치, 수십 년 된 별 사진이 놓여 있다.언뜻 보기엔 평범하고 소박한 책상이지만, 그 위에는 우주의 조각들이 고요히 흩어져 있다.이 글에서는 천문학자의 책상 위에서 마주치는 작은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것들이 품고 있는 우주의 의미, 기억, 감정, 과학적 맥락을 함께 따라가 본다.천문학자의 손끝에서 태어난 이 조각들은, 사실 우리 모두의 우주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오래된 별 사진 한 장 – 빛이 도달한 시간의 조각천문학자의 책상 위엔 대부분 ‘별 사진’이 있다. 그 사진은 흔히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찍는 즉석 사진이 아니다.대부분은 수십 분에서 수 시간의 노출 끝에 만들어진 FITS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