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자의 책상 위에는 늘 관측 노트가 놓여 있다.하지만 그 노트에 빼곡히 적혀 있는 것이 반드시 성공적인 발견이나 인상적인 별빛만은 아니다.오히려 그 속엔 구름 낀 하늘, 흐릿한 대기, 타이밍을 놓친 관측 실패의 기록들이 더 많이 남는다.이번 글에서는 천문학자의 책상에 쌓인 '실패한 관측 노트'를 들여다보며, 관측 실패가 어떻게 경험이 되고, 질문이 되고, 결국은 별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길이 되는지를 이야기해본다. 실패는 천문학자의 ‘기록’으로 남는다많은 사람들이 천문학자를 상상할 때, 완벽하게 관측된 성운의 이미지, 날카로운 계산, 정리된 논문을 떠올린다.하지만 실제 천문학자의 책상 위에는 구겨진 관측 계획표, 흐릿한 스케치, “시상 불량”이라는 한 줄 메모, 그리고 "다시 시도 예정"이라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