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는 아주 조용할 것 같다.소리가 없는 진공 속, 별빛만이 흐르고, 은하계는 말없이 움직인다. 하지만 놀랍게도, 천문학자의 책상 위에는 ‘우주의 소리’를 듣는 장비가 존재한다.이 소리는 단순한 음향 효과가 아니다. 실제로 천체에서 오는 전자파를 분석해 소리로 변환한 데이터다.이 글에서는 천문학자들이 별과 블랙홀, 성운의 데이터를 어떻게 음향으로 바꾸는지, 그 소리가 어떤 감각을 자극하는지, 그리고 왜 책상 위에서 귀로 듣는 하늘이 중요한지 탐색해본다. 우주에 소리가 있을까?가장 먼저 드는 질문은 이거다.“우주는 진공인데, 어떻게 소리가 있을 수 있지?” 맞는 말이다.소리는 ‘매질’이 있어야 전달된다. 공기, 물, 철 등 파동이 매질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우주처럼 거의 완전한 진공에서는 소리 자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