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원경, 스펙트럼 분석기, 노트북…천문학자의 책상 위를 장식하는 장비들은 오랫동안 물리학과 수학의 집약체였다.그런데 요즘 그 사이에 조용히 하나의 존재가 들어왔다. 바로 AI(인공지능)이다.수십억 개의 별빛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해석하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AI가 별을 대신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며, 때로는 사람보다 먼저 발견하기도 한다.이 글에서는 천문학자들이 어떻게 AI를 관측과 연구에 활용하는지, 그 변화가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리고 천문학자의 책상에서 AI가 어떤 ‘눈’이 되어가고 있는지 소개한다. 왜 천문학에 AI가 필요한가?천문학은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학문이다.하늘에 떠 있는 별의 수는 약 10²²개, 우리가 촬영하고 분석해야 할 이미지와 신호는 단 한밤..